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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이 아닌 내 뜻대로 선택했을 때 감당해야 할 결과들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 2025. 5. 14. 13:11

    나이를 한살 더 먹어 갈수록 선택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게다가 가족까지 있다면 더 많은 결정들로 인한 그에 따른 결과들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 결과들이 사람이 보기에 좋아볼일때도 있고, 나빠보일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좋아보이는 결과라고 해서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 아닐 수도 있고, 나빠보이는 결과라고 해서 그 분의 뜻일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되었는데, 그 일화 중 한가지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 직장을 옮긴 후 서울에 먼저 와서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집에서 숙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와이프와 아이들과의 주말부부를 끝내기 위해서 여기저기 집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원하는 아파트들이 아니어서 쉽게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격에 대한 부담이 되어서 괜찮은 빌라가 있어서 와이프에게 얘기했더니, 와이프도 그렇지만 장모님께서 "나중을 위해서 아파트를 사는게 좋을텐데" 라는 여운을 남기셨습니다. 전 형편에 따라서 집을 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와이프와 장모님의 입장을 무시할 수가 없어서 결국은 다시 아파트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여러 부동산 중개사를 통해서 집을 알아보던 중에 업자 1명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같은 가격이라면 새 집은 어떠세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더니 초등학교 바로 앞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여서, 저희 아이들이 들어가기에 딱 좋은 곳 이었답니다. 와이프는 이 곳을 상당히 마음에 들어했고 어떻게든 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저에게 전달하였습니다. 그래서 알아보았는데, 입주예정자 중에 부적격자가 있어서 그 곳에 계약을 하면 수개월 내에 입주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행이 저의 경우 몇년전에 살았던 지역이라 입주조건이 되었고, 하지만 가격을 들어보니 프리미엄이 붙어서 계약금 외에 추가금이 필요하다는 것 이었습니다. 꽤나 큰 금액이어서 현재 가지고 있는 자금으로는 너무나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집을 구하기 위해서 2금융권 신용대출까지 빌려서 결국은 계약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금리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부담으로 다가와 생활고에 시달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으나, 기존 지방에 있던 아파트는 팔릴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거래했던 부동산에 집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팔리지 않고 업자는 가격을 내려야 팔린다는 얘기만 계속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굽히지 않았습니다. 아니 굽힐 수가 없었습니다. 입주비 외에 이사비와 신용대출 등을 상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주님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존에 너에게 도움을 주었던 부동산 말고 다른 여러 곳에 집을 내놓아라" 는 주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그랬더니 3개월 뒤인 크리스마스 날에 기존에 있던 아파트가 저희가 원하는 가격에 팔리고 말았습니다. 할렐루야!

     

    2금융권 신용대출을 갚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아파트 입주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또 벽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계약 전 업자는 분양권 아파트이기 때문에 담보대출은 무조건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은행에서 승인이 안된다는 것 이었습니다. 아는 친척에게 돈을 빌리려 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거절은 아니었지만 너무 신중하게 얘기를 해서 나중에 관계가 안 좋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 누구와도 몇 주간 연락을 하지 않고 주님께 매달렸습니다. 결국엔 돈을 빌리지 않고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대출이 나오지 않아 저희 가족은 정해진 날짜에 입주하지 못하고, 임시로 살 수 있는 월세를 구해야 했습니다. 단기 월세를 구하는 것은 쉽지가 않았습니다. 몇주를 찾아 해맨 끝에 아이 초등학교와 그나마 가까운 곳으로 방을 어렵게 구했습니다. 기존 지방에 있던 아파트에서 이사를 했는데 짐의 반은 월세방으로 옮기고, 나머지 반은 물류창고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2번 이사를 해야 했던 것이었습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원룸에 짐들 때문에 요리할 공간도 없고, 간신히 잘 공간만 확보할 수 있는 곳에서 2개월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햇반과 배달음식을 시켜먹는게 다반사였고, 비용도 많이 들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2개월 동안 가족과 월세방을 지내며 입주준비를 할 동안 회사 프로젝트가 끝나서 일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이 기간동안 저에게 월급을 지급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이사 준비를 조금은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엄청 심한 시기여서 가족과 잠시 떨어져 있을때도 있어서, 여러 모로 힘든 시간들이었답니다.

     

    나중에 다른 은행에서 다시 연락이 왔는데, 실제로 신용대출이 있어서 담보대출 실행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난감했습니다. 결국은 가능한 갚을 수 있는 돈을 모아서 신용대출을 어느 정도 갚았습니다. 이 때 제가 느낀 건 돈이라는 건 빌렸으면 제때에 갚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돈을 빌렸을 때는 DSR 규제가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따로 보았었는데, 이 시기에는 합산해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전 돈을 빌리고 이자만 내고 있었기 때문에 원금상환해야 할게 많았습니다. 신용대출을 갚으니 담보대출이 가능하다고 했으나, 그 시기에 이자율이 좀 센편 이었습니다. 그리고 딱 이사갈 비용 정도만 대출승인이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그리고 다시 어렵게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 같은데, 제가 느낀 건 하나님을 만족시키기 보다는 와이프와 장모님 혹은 누군가를 만족시키려다가 이런 결과가 나온거라 짐작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나를 빚어가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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